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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시
작성자 :  관리자 작성일 : 2011-01-11 조회수 : 637

 다섯 살인지 여섯 살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빨갛게 익은 홍시를 보면 떠오르는 추억이

있습니다. 우리집에서 10여 미터 아래에 마을 공동 우물이 아직도 남아  있는데 어릴 땐

마을 사람들이 그 우물물을 길어다 사용했답니다.  두레박으로 물을 떠올려 양동이에 받아서

집으로 가져 왔지요. 그 우물 바로 옆에는  감나무가  아직도 살아 있고 매년 먹감이 달립니다.

우리집에는 감나무가 없어서 감을 많이 먹질 못했습니다. 감홍시나  곶감은 명절 제삿날이나

외가에 가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. 늦가을 감홍시가 나무에서 저절로 땅에 떨어지게 되면 지나가다가

주워 먹을 수 있었습니다. 그러나 높은 가지에서 떨어지는 홍시가 제모양을 그대로 한 체 땅에

떨어질 리가 없죠. 파편이 온 사방으로 날아가 형체는 없고 다만 홍시가 떨어진 흔적만 남게되죠.

그날도 어머니를 따라 우물에 물길으러 갔습니다. 옆에 있는 감나무에는 잘 익은 먹감 홍시가

달려 있었는데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모릅니다. 나무에서 홍시가 떨어져야 그 홍시를 주워 먹을 수

있는데 홍시는 좀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. 우물 주위를 둘러 보니 떨어진지 오래된

홍시가 보였습니다. 그것도 제모양을 그대로 갖춘 홍시가 아니라 박살이 나서 모두 없어지고

겨우 한숟가락 정도 될 양이었습니다. 그것이라도 먹고 싶어 "어! 홍시 떨어졌다."라고

방금 홍시가 떨어진 것처럼 어머니한테 이야기했더니 어머니는 "어디 보자." 하시며 흙이 묻은

 한입도 안되는 홍시를 물로 씻어 내 입에 넣어 주셨습니다. 그 한 입의 홍시가 그렇게 맛있을수 없었습니다.

그 때는 알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는 것같습니다. 입에 넣어 준  홍시가

방금 떨어진게 아니라 떨어진지 오래 된 홍시라는 것을 어머니라고  모르셨겠습니까? 

홍시가 먹고 싶어 거짓말하는 어린 아들에게 흙묻은 홍시를 물로 씻어 입에 넣어 줄때의

어머니 심정을  이제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알게 되는 것같습니다.

 

 
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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